KBS「PD-기자 합작」 뉴스프로 만든다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PD와 기자가 뉴스를 함께 만드는 파격적인 ‘뉴스 실험’이 이루어진다.

KBS는 5월3일 봄개편으로 2TV에 밤 8시뉴스 ‘뉴스투데이’(월∼금)를 신설하고 기자 7∼12명과 PD 12명을 배정해 이 프로 제작을 맡긴다. 이같은 시도는 그동안 오락에 편중됐다는 비판과 낮은 시청률에 시달려온 2TV가 공영성을 향한 체질개선을 위해 과감히 던진 ‘승부수’.

PD가 뉴스 제작에 참여한 사례는 96년 SBS 주말뉴스였던 ‘뉴스 Q’ 등이 있지만 이도 부분 참여에 그쳐 이처럼 대규모는 처음. 뉴스는 기자의 몫이라는 통념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이번 ‘뉴스투데이’ 참여 연출자에는 ‘일요스페셜’ ‘역사스페셜’ ‘추적 60분’ ‘문화탐험 오늘의 현장’ 등 간판프로는 물론 ‘확인 베일을 벗겨라’ ‘TV쇼 진품명품’ 등 오락프로 출신들이 다수다.

이 프로 진행을 맡은 이광출앵커는 “속보에 익숙한 기자, 심층분석과 영상에 강한 PD들이 뉴스선정에서 보도까지 같이 참여한다. 양쪽의 장점을 살린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 발표를 따라가는 뉴스보다는 시청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뉴스를 만든다는 게 기본적 제작방침”이라고 말했다.

내용은 7분 분량의 주요 테마 3편을 중심으로 화제의 인물, 전문가 의견이 가미된 심층분석을 다룰 예정이다. 뉴스 시간도 50분으로 현행보다 두배 늘어난다. SBS ‘8뉴스’에 대응해 일일극 시간대로 인식된 밤8시대를 뉴스 시간대로 바꾸겠다는 편성 전략이다.

현재 평균시청률은 SBS ‘8뉴스’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같은 시간의 KBS2 뉴스는 8,9%대.

SBS ‘8뉴스’의 이웅모CP는 “‘뉴스는 밤9시’라는게 시청자의 고정관념”이라며 “KBS ‘뉴스투데이’의 가세로 방송사간에 경쟁과 협력의 관계가 유지되면 밤8시대의 뉴스 시청자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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