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의 ‘용의 눈물’에서 세종대왕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안재모(20)가 자신이 맡았던 배역의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다.
13일 종영된 KBS2 미니시리즈 ‘학교’의 모범생 역에 이어 5월 신설되는 KBS2드라마 ‘어사출두’(가제·일 밤9·00)에서도 주인공 어사 박문수 역을 맡은 것.
‘어사출두’의 양기선PD는 “아직도 세종을 맡았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어 지적이면서도 청렴결백한 어사 역에 제격”이라고 캐스팅 배경을 말했다.
게다가 까다로운 사극 대사를 곧잘 소화해 ‘역시 왕은 다르다’는 칭찬을 듣는다는 전언이다.
문제아가 적잖게 등장한 드라마 ‘학교’에서도 안재모가 맡았던 역은 성실한 모범생이었다.
역시 ‘용의 눈물’의 이미지 덕분. 함께 출연했던 ‘반항아’들은 “세종대왕이신데 잘 해 드려라”는 농담을 던지곤 했다.
드라마에서는 모범생으로 출연해 왔지만 안재모는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의 뜻을 어기고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는 등 남다른 고집을 보였다.
“4형제중 막내인데 형님 둘이 의대생이어서 집안 전체가 공부하는 분위기입니다. 5년전 연기자가 되겠다며 예고로 진학하니까 부모님이 입학금도 주시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내 손으로 학비를 벌기 위해 공사장 인부로 한달을 일하다 집안의 허락을 받아냈죠.”
96년 데뷔해 지금 단국대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중. “이제 성인이 됐으니 과감한 사랑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희망을 지니고 있다.
‘어사출두’에서 기생 금월 역의 우희진과 로맨스를 나누면서 SBS ‘임꺽정’의 타이틀롤이었던 정흥채 등 스타급 연기자를 수하에 거느릴 예정.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