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 김정수-PD 김한영 10년만의 재회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29분


따뜻한 작가와 칼같은 원칙주의 PD. 둘이 잘 맞을까 싶지만 바늘과 실처럼 서로를 보완,하나의 완성품을 이뤄가는 관계다. MBC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의 인기작가 김정수(51)와 SBS ‘임꺽정’의 연출자 김한영PD(52)를 일컫는 말.

20년전 MBC 청소년드라마 ‘제3교실’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10년간의 끈끈한 만남과 10년의 공백을 거쳐 24일 첫방영되는 SBS 주말극 ‘파도’에서 다시 만난다.

김PD의 AD시절 김정수가 ‘제3교실’로 데뷔했고, 김정수가 쓴 ‘전원일기’가 김PD의 첫 연출작인만큼 그들은 서로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정수가 “남편(목포대 유금호교수)말고 나를 가장 잘아는 사람이 김PD”라고 말할 정도로.두 사람은 2백회에 가까이 방영한 ‘겨울 안개’와 ‘행복한 여자’ 등 에서 호흡을 맞췄고 특히 ‘전원일기’ 초창기에 95편을 함께 만들면서 농촌드라마의 전형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가 김정수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를 가장 한국적 정서에 맞게 씁니다.연출을 하면서도 가슴이 훈훈해지죠.”

김PD의 말. 그는 “89년 MBC‘행복한 여자’이후 10년간 떨어져 작업을 하면서도 둘이 만나기만 하면 ‘전원일기’같은 드라마를 다시 한번 만들자고 다짐해 왔다”며 “농촌드라마는 아니지만 ‘파도’도 시청자들에게 향수와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김PD에 대해 김정수는 “데뷔시절부터 20년 가깝게 일한 MBC는 ‘친정’이나 다름없다”면서도 “가족 고향 등의 주제를 다뤄온 내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하는 김PD와 작업을 하고 싶은 게 SBS와 집필계약을 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행복한 여자’에 이어 ‘파도’에서 김정수―김한영 콤비와 작업하는 탤런트 이덕화는 두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작가요? 사람이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의 인물들도 따뜻해요. 오래 집필하다 보면 시청률을 올리는 수법이 뻔히 보이기 마련인데 속임수나 과장도 없고.”

“김PD는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전북 군산까지 촬영을 간다니까요. 드라마의 완성도 앞에서는 양보가 없어요.”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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