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박자’는 98년 5월에 나온지 1년이 다 돼서 뒤늦게 인기의 가속도가 붙었다.
17일 경희대에서 있었던 KBS1‘열린 음악회’(30일 방영)의 녹화장. 송대관은 ‘네박자’로 대학생과 인근 주민이 가득 메운 2만여 객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전진국PD는 “의외였다. 그날 함께 출연했던 10대 댄스 가수보다 훨씬 열광적으로 무대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네박자’는 ‘쿵짝쿵짝’의 전형적인 트로트다. 송대관의 히트곡 ‘차표한장’보다 느린 노래로 방송가에서는 ‘뽕짝’특유의 단순한 리듬, ‘쿵짝 앞에 모두 평등’이라는 메시지를 히트 요인으로 꼽고 있다.
‘내려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네박자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네박자)
송대관측이 밝히는 ‘네박자’의 음반 판매는 20만장 정도. 웬만한 10대 가수의 앨범을 넘어서는 숫자다. 송대관은 “가사가 서민들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최유나의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는 트로트와 디스코를 접목시킨 빠른 노래다. 2월초에 나온 뒤 노래의 빠르기만큼 가파른 인기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음반 판매는 3개월만에 4만여장이지만 트로트로서는 매우 빠른 속도다. 데뷔 10년째인 그는 “내 노래가 이처럼 빨리 반응을 얻기는 처음”이라고 흥분한다.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는 ‘흔적’‘밀회’등 느린 노래를 주로 불렀던 최유나로서는 ‘댄스’풍의 변화를 꾀한 곡. 작곡가 정풍송은 “가창력과외모를고루갖춘 최유나가 빠른 디스코풍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게다가가고있다”고평했다.
뽕짝은 최근들어 신세대 가수들에게도 히트의 조건으로 환영받는 추세. 트로트계에서는 ‘불황속에 대박(빅히트)난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맞아 떨어질지 송대관 최유나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