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김재형PD 수뢰혐의 소환 조사키로

  • 입력 1999년 6월 8일 16시 45분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영수·朴英洙)는 8일 KBS 인기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을 총지휘한 프로듀서 김재형(金在衡·63)씨가 탤런트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김씨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용의 눈물’을 연출하면서 조연급 탤런트인 L,J씨 등으로부터 “드라마에서 부각시켜 주겠다”며 152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돈을 건넨 탤런트와 대본작가 등 참고인 3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면서 “신임 서울지검장이 취임한 뒤 김씨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5월 김씨의 혐의와 관련된 제보를 받은 뒤 대본작가와 탤런트 등 5명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자신에게 돈을 준 탤런트들에 대해서는 대본을 고쳐가면서까지 하루 방영분 가운데 맨 마지막 화면이 정지되는 부분에 등장시켜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김씨의 수수액은 1500여만원 정도”라면서도 “‘용의 눈물’이 장기간 방영됐다는 점에서 수수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드라마 제작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온 김씨는 KBS에서 퇴직해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KBS가 내년 1월부터 밀레니엄 특집으로 방영할 예정인 대하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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