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인아웃]구성작가에 대해 알고싶은 것들

  • 입력 1999년 6월 27일 19시 01분


SBS ‘황수관의 호기심천국’(일 오후5·50)의 구성작가 김종철(36)은 항상 초조하다.

“실험 어떻게 됐어요. 혹시 실패…”

아이디어 회의끝에 어렵게 선택한 과학 아이템의 실험이 실패하면 ‘벼락치기’로 시험준비를 하는 ‘수험생 신세’가 되어 새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그는 “실험 결과를 들을 때마다 꼭 전쟁터에 군사를 보낸 참모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구성작가란 ■

드라마를 뺀 나머지 대본을 집필하는 방송작가들을 가리킨다. 크게 교양과 오락으로 영역이 나뉘고 장르에 따라 다큐멘터리 쇼코미디 라디오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들은 비중에 따라 메인 작가와 코너를 맡는 ‘새끼작가’, 출연자와 연락을 주로 하는 섭외작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성작가의 역할은 무얼까. 성우의 내레이션이나 MC와 출연자가 스튜디오에서 나누는 대화를 대본으로 작성한다. 그러나 구성작가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아이템을 정하고 이에 맞춰 프로그램 전체의 윤곽을 짜는 구성이 중요하다.

■호기심의 비밀 ■

‘호기심 천국’의 구성작가들은 방송가에서 소문난 ‘만물박사’. 물리 화학 심리 의학 등 다양한 분야가 실험 소재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정보라도 전달하면 망신살이 뻗치기 십상이다. “최근 양배추를 던져 냉장고 문을 뚫는 실험을 소개하면서 속도와 힘의 관계를 나타내는 공식을 소개했죠. 그러나 곧 카이스트의 전문가가 공식이 틀렸다고 지적하는 바람에 혼쭐이 났습니다.”(정순영PD)

■구성작가의 현황과 보수 ■

토크쇼와 오락프로의 구성작가로 13년간 활동해온 김종철의 매달 소득은 ‘황수관…’과 ‘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을 합해 600∼800만원선. 인기작가의 경우 특별고료를 받기도 하지만 나머지 작가들은 방송사와 작가협회의 계약에 따른 원고료를 받는다. 구성작가는 방송작가협회 회원 500여명을 비롯해 모두 800여명.〈김갑식기자〉gs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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