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 中 수출 활기…올 700만달러 예상

  • 입력 1999년 7월 5일 18시 21분


중국시장에 대한 ‘문화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95년 SBS프로덕션이 ‘모래시계’를 중국에 상륙시킨 이후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 중소수출업체 등 수십여개 업체들이 중국의 문화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극영화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에 이르기까지 수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

▽최대의 문화수출시장으로 부상〓97년 방송프로그램의 국가별 수출점유율이 5.8%에 불과했던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 29.5%로 일본(24.9%) 대만(11%)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시장에 대한 방송프로그램의 편당 수출단가도 기존 800달러에서 1500∼2000달러로 급등했다.

SBS프로덕션은 지난해 ‘모델’ ‘머나먼 쏭바강’ ‘아스팔트사나이’ ‘재즈’ ‘좋은걸 어떡해’ 등 드라마를 수출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청춘의 덫’ ‘도시남녀’ ‘토마토’ ‘미스터큐’ 등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SBS는 올해 중국에 최소한 30만∼40만달러어치의 드라마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S가 수출한 ‘거짓말’ ‘웨딩드레스’ ‘욕망의 바다’ 등은 중국 칭다오(靑島)TV와 지난(濟南)TV 지린(吉林)TV에서 방영중. KBS는 올해 방송프로그램 수출로 중국에서만 1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수출업체 ‘이지스’는 올 10월 중국 개국 5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열리는 기념 콘서트를 주관하기로 하고 최근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사랑이 뭐길래’효과〓중국시장에 대한 ‘문화수출’ 공략이 본격화된 데는 97년 중국 국영중앙텔레비전(CCTV)이 방영한 MBC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사랑이 뭐길래’는 97년6월부터 12월까지 56회분이 방영됐으며 지난해 10월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재방영돼 하루 1억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시청률 15%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발전 가능성 무한대〓문화관광부는 올해 방송프로그램의 중국 수출액이 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방송국만 84개에 케이블TV까지 포함하면 모두 500여개의 방송국이 난립하고 있는데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거의 없어 문화 수출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정부는 이에 따라 한국 방송프로그램이 국제방송프로그램 견본시장에 참여할 때 우선적으로 1억원을 지원하고 우수프로그램에 대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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