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로버츠-리차드 기어 '런어웨이 브라이드'

  • 입력 1999년 8월 12일 18시 23분


스타의 등장과 엇갈리는 사랑의 쌍곡선, 그러나 해피 엔드. 로맨틱 코미디에서 빠질 수 없는 ‘흥행공식’들이다.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는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 게리 마샬 감독 등 90년 히트작 ‘귀여운 여인’의 3총사가 9년만에 재결합한 작품. 게리 마샬은 도입부만 봐도 결말이 뻔한 사랑타령을 두 스타의 매력을 앞세워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그려냈다.

‘귀여운 여인’에서 보여준 결함을 지닌 여성과 구세주를 자처하는 남성의 관계는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진다. 주인공 매기(줄리아 로버츠 분)는 진정한 사랑이 무언지 모른 채 결혼식장에 나섰다가 세 차례나 도망친 철없는 신부. 반면 아이크(리처드 기어 분)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완전무결한 ‘왕자’의 모습은 아니다. 여성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데다 이혼경력도 있고 출세하고는 거리가 먼 인물.

신문사 칼럼니스트인 아이크는 아이디어를 찾느라 애를 먹다 우연히 카페에서 도망치는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칼럼을 쓴다. 아이크는 자신이 쓴 칼럼의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네번째 결혼을 준비 중인 매기를 취재하다 사랑에 빠진다. 14일 개봉.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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