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별밤' 30돌 최장수 위업…29일 기념콘서트 열어

  • 입력 1999년 8월 25일 18시 42분


올해 서른 돌을 맞는 최장수 라디오프로그램 MBC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29일 오후7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30주년 기념콘서트’를 갖는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잠실 주경기장을 대관한 것은 이례적인 일. ‘별밤’이 우리 나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번 공연은 또 유명가수들을 대거 연주자로 기용한 것이 특징. ‘기념’콘서트 특성상 요식 행위로 그칠 것 같지만 중견급들로 포진된 출연진을 보면 음악성에도 신경을 쓴 것 같다. 김종서(드럼) 박정운(베이스) 김건모 이적(건반) 김수철 이문세(기타) 이소라 박미경 장혜진(코러스) 등. 상대적으로 연주하기 간단한 퍼커션(타악기의 일종)은 MC가 맡아온 관례 상 이 프로의 진행자인 이휘재가 맡는다.

최근 ‘별밤’은 ‘밤의 교육부장관’이란 별칭을 들으며 최전성기를 구가한 이문세 시대(14대 DJ·1986∼1996)에 비해서는 ‘세’가 떨어진 것이 사실. 당시 ‘별밤’의 일요일 공개방송은 학생들 사이에 녹음 테이프가 돌 정도였다.

연출자인 김도인PD는 “10년 넘게 이문세의 퍼스낼리티에 의존하다보니 ‘포스트 이문세’를 착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MBC는 이문세 외에 ‘별밤’이 30년을 이어온 원동력으로 70년 봄 영입했던 이종환을 꼽는다. 당시 국내의 몇 안되는 팝 전문DJ로 활약하던 이종환은 직접 제작까지 맡으며 특유의 낭만적인 목소리로 70년대 젊은이들에게 포크와 팝송을 소개했으며 엽서로 청취자와의 교감을 넓혀가기도 했다. 청바지 통기타 생맥주로 대표되는 70년대 청년문화의 한 축을 이끌었다.

라디오 프로그램 특성상 ‘별밤’은 작가들의 몫도 컸다. 또 그만큼 역량있는 작가의 ‘도약대’이기도 했다.

SBS 드라마 ‘은실이’의 작가 이금림은 현재 제작자로 변신한 이수만(12대 DJ)과 활동했고 ‘모래시계’의 송지나는 서세원(13대)과 작업하기도 했다. 콘서트 초대권 문의 02―789―2724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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