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동안(童顔)에 익살스런 표정연기 덕에 시트콤 전문 연기자로 자리매김된 탤런트 김찬우(28)가 드라마 연기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작했다. SBS 인기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유부남 산부인과 의사로 활약하던 그가 지난주부터 빠진 것. 극 중에서는 미국 연수간 것으로 처리됐다.
‘순풍…’외에 3년 동안 SBS ‘LA아리랑’에 출연하다보니 주변에서 ‘다음엔 코미디할거냐’고 하더라는 것.
“늦기 전에 드라마로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김찬우는 ‘LA아리랑’도 빠지려고 했다. 그만큼 현재 출연 중인 KBS2 주말드라마 ‘유정’(토 일 오후8·00)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순풍…’에서처럼 의사(성형외과)역이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며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전형적인 로맨티스트 현우 역. 김찬우는 이 역에 대해 다소 우유부단하지만 낭만적인 남자라고 설명한다.
최근 극 중에서 옛 친구인 희주(김윤진 분)와 어머니 친구 딸인 수진(박진희 분)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 28일 방송분에서 희주와의 결혼을 선포한다. 하지만 여전히 수진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술에 엉망으로 취해 수진을 찾기도 한다.
“물론 시트콤은 장점이 많은 장르죠. 드라마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애드립(즉흥연기)를 요구하니까 순발력 키우는 데는 좋지요.”
그러나 시트콤은 결국 웃음을 뽑아내는 것이 목적인 만큼 세밀한 감정선을 살려내는 데는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데뷔작인 MBC ‘우리들의 천국’(92년)에서부터 탄탄한 체격과 무술솜씨를 과시했던 김찬우는 앞으로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액션물에도 도전할 뜻을 비췄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