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 작품을 상영 중인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영화가 시작된지 30분쯤 지나자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광고와 다르잖아!” “야하다더니 순 거짓말이야”라는 불평을 늘어놓으며 일부 관객들이 조기퇴장한 것. 관객 김모씨(30)는 “광고에 야하다는 표현도 있고 ‘퐁네프의 연인’의 감독이라는 명성도 있어 영화를 봤는데 이도저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광고에 현혹된 사람들이 실망한 이유는 이렇다. 남녀 주인공의 실제 정사 장면은 2분 정도에 불과한 데다 화면이 매우 어둡게 처리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더구나 국내 상영에 들어가면서 결정적인(?) 장면이 2초 가량 삭제됐다. 수입사측은 물론 광고에서 섹스신의 조명상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으니 거짓말한 것은 아닌 셈.
어쨌든 영화가 ‘야하다’는 소문만 나면 극장과 관객의 수가 늘어나고 비디오 판권료도 뛰는 게 우리 영화시장의 현실. 언제쯤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가 관객도 많이 끄는 풍토가 될까?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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