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주말극 ‘장미와 콩나물’ 연장방영 없이 막내려

  • 입력 1999년 9월 3일 20시 24분


5일 51회로 막을 내리는 MBC 주말드라마 ‘장미와 콩나물’의 작가 정성주.

그는 “어떤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했는지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 속이 엉크러진 상태”라며 “무엇보다 첫회부터 꾸준하게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고맙다”며 고별소감을 밝혔다.

3월부터 방영된 이 드라마는 6월부터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시청률조사기관 MSK에 따르면 최근 6주간 전체 TV프로 중 연속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나(최진실 분)와 시어머니 필녀(김혜자 분)가 벌이는 고부간의 미묘한 신경전 등 부부와 세대간의 반목과 화해를 실감나게 그려 저녁 시간대 ‘밥상머리’의 화두를 주도하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필녀의 ‘복수’로 가부장적인 남편 경손(김성겸 분)이 망신당하고 미나는 첫 아이를 낳는다.

시청률이 높은 인기드라마의 경우 고무줄처럼 연장 방영되는 게 방송가의 관례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지난 7월 당초 기획했던 횟수만 방영키로 약속됐다.

이 무렵 작가의 남편이 직장암 선고를 받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성주는 “최근 남편이 본격적인 암수술을 위한 예비수술을 끝냈다”면서 “드라마 집필과 병 수발을 함께 하느라 힘들었지만 드라마가 있기에 굳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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