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떤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했는지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 속이 엉크러진 상태”라며 “무엇보다 첫회부터 꾸준하게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고맙다”며 고별소감을 밝혔다.
3월부터 방영된 이 드라마는 6월부터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시청률조사기관 MSK에 따르면 최근 6주간 전체 TV프로 중 연속1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나(최진실 분)와 시어머니 필녀(김혜자 분)가 벌이는 고부간의 미묘한 신경전 등 부부와 세대간의 반목과 화해를 실감나게 그려 저녁 시간대 ‘밥상머리’의 화두를 주도하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필녀의 ‘복수’로 가부장적인 남편 경손(김성겸 분)이 망신당하고 미나는 첫 아이를 낳는다.
시청률이 높은 인기드라마의 경우 고무줄처럼 연장 방영되는 게 방송가의 관례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지난 7월 당초 기획했던 횟수만 방영키로 약속됐다.
이 무렵 작가의 남편이 직장암 선고를 받고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성주는 “최근 남편이 본격적인 암수술을 위한 예비수술을 끝냈다”면서 “드라마 집필과 병 수발을 함께 하느라 힘들었지만 드라마가 있기에 굳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