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요제’의 연출을 맡은 주철환PD는 “‘서태지와 아이들’은 한국어는 결코 랩과 어울릴 수 없다는 고정 관념을 깼다”면서 “대중음악을 운문 위주에서 산문 위주로 바꾸면서 90년대 힙합문화를 능동적으로 창조해낸 점이 평가받았다”고 해석했다.
이외에 조성모의 ‘투 헤븐’(80표·2위), 양희은의 ‘아침이슬’(69표·3위), 이승환의 ‘천일동안’(51표·6위) 등이 10위권에 꼽혔다. 주PD는 “조성모 등 아직 마땅히 음악적 성과를 검증받지 못한 신인 가수들이 상위권에 든 것은 90년대 이후 대학문화가 대중문화에 상당부분 잠식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응답자들은 ‘99 대학가요제’의 특별공연에 초청하고 싶은 가수로 이승환(131표·6.6%)을 첫번째로 꼽았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62표(3.1%)로 7위.
제작진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10월16일 밤 9시4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대학가요제의 이벤트 코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