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P씨(40·여)는 삼척 춘천 강릉 MBC가 2일 오후 7시반 방영한 ‘강원 PD리포트―나는 고백한다’편에서 본인의 동의없이 얼굴 사진이 나가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고 방송위원회에 시청자 불만을 최근 제기. 이 프로는 삼척 MBC에서 제작해 강원도내 키스테이션인 춘천 MBC를 통해 강릉 MBC에서도 방영됐다.
이 프로는 최근 출소한 S씨의 갱생 의지를 조명한 것으로 P씨는 S씨와 13년전 이혼했고 현재 새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 프로를 담당했던 김준희 삼척 MBC PD는 P씨가 전처에게 용서를 빈다고 하자 자료 화면으로 20년전 P씨의 사진을 삽입했다.
○…P씨의 얼굴 사진이 나간 것은 2초 가량. 원래의 테이프에는 여러장의 사진이 있었는데 김 PD가 방영도중 P씨의 항의를 받아들여 모자이크처리했나 그 과정에서 일부가 그대로 나간 것. 김 PD는 “조치를 취하려 했지만 시간상으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
그러나 P씨는 2일 오후 춘천 MBC에 방송 중단을 요청했을 때 시간이 충분했는 데도 방송사측이 먼저 담당 PD와 연락하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바람에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
○…방송가에서는 이에 대해 당사자가 사생활 침해를 강력히 주장했는 데도 MBC가 즉각 확인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중론. P씨는 특히 “옛일이 드러나는 것도 싫지만 당사자의 항의에 춘천 MBC 등이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 방송위원회는 22일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서 이번 일을 처리할 방침이다.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