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54개국 211편 출품 '시네마 천국'

  • 입력 1999년 9월 16일 19시 22분


가을이면 부산은 ‘시네마 천국’. 국내는 물론 아시아의 간판 영화제로 자리를 굳힌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동안 열린다.

올해 개막작에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선정됐다. ‘박하사탕’은 현대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20년을 역류하는 영화. 폐막작은 최근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탄 중국 장이모 감독의 ‘책상서랍속의 동화’다. 모두 54개국에서 온 211편의 영화들이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오픈 시네마 △와이드 앵글 등 10개 부문에서 상영된다.

★아시아 영화의 창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 최우수 감독상을 탄 장위안 감독의 ‘17년후’가 상영된다. 구로자와 기요시의 ‘거대한 환영’, 프루트 챈의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와 태국에서 ‘타이타닉’의 기록을 깬 ‘낭낙’도 기대작.

★새로운 물결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부탄영화 ‘컵’. 월드컵을 보고 싶어하는 스님들의 이야기다. 감독 키엔체 노르부는 실제 승려. 잠양 키엔체 왕포라는 유명한 승려의 7대 환승(還僧)이라는 이 감독은 올해 부산에 온다.

★월드 시네마

올해 선댄스영화제 개막작인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쿠키의 행운’,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탄 ‘휴머니티’, 올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덴마크영화 ‘미후네―도그마3’ 등이 상영될 예정.

★오픈 시네마

야외 상영작.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놓치기 아까운 영화. 기타노 다케시의 ‘키쿠지로의 여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공주’도 상영된다. 또 ‘한국영화 파노라마’부문에서는 장선우 감독의 화제작 ‘거짓말’이 상영되며 특별전으로 유현목 감독 회고전이 열린다. 입장권은 10월1일부터 인터넷(http://www.piff.org)이나 부산은행 전국 지점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 4000원(개, 폐막식은 8000원). 051―246―5267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