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파이낸스 파동 충무로에 '불똥'

  • 입력 1999년 9월 16일 19시 22분


검찰이 최근 삼부 파이낸스 양재혁 회장을 횡령혐의로 구속함에 따라 영화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부 파이낸스 계열사인 삼부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돈을 영화에 투자해온 ‘충무로 최대의 돈줄’이기 때문.

지난해 ‘엑스트라’‘짱’제작지원을 시작으로 영화에 뛰어든 삼부 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용가리’에 22억5천만원, ‘자귀모’ 등 시네마서비스가 제작, 배급하는 영화 7편에 32억원을 투자했다 .외화 수입과 최근 촬영을 시작한 ‘주노명 베이커리’ 등 자체 제작 영화까지 합하면 1년간 설립 자본금(1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영화에 쏟아부은 셈.

그러나 삼부로부터 추가 투자를 약속받았던 영화 제작자들은 양회장의 구속이후 새로운 물주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삼부는 5년간 모두 300억원을 시네마서비스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영구아트무비도 ‘용가리’해외배급판 제작비용 30억원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삼부 엔터테인먼트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주노명 베이커리’의 촬영을 차질없이 진행중. 그러나 주변에서는 “12억원의 제작비중 9억원이 이미 지출된 ‘주노명 베이커리’는 완성하겠지만 ‘가위’‘데킬라’ 등 삼부가 기획했던 다른 영화들은 무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삼부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본사인 삼부 파이낸스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내부에서도 삼부의 영화사업이 어떻게 될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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