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데뷔 후 72년 ‘지기 스타더스트’라는 독특한 우주인 복장으로 당시 혁명적인 무대를 보여줬던 보위는 화려한 의상과 화장을 특징으로 하는 70년대 ‘글램록’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후배격인 그룹 ‘퀸’의 퍼포먼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80년대에는 갑자기 댄스음악을 들고 나왔고, 90년대 들어서는 당시만 해도 언더 장르에 가까웠던 테크노로 전공을 바꿨다. 현재 영국을 테크노 음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큰 몫을 했다.
이 다큐는 보위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또 영화배우로도 활약했던 그의 크로스오버 정신을 조명한다. 미국 독일 등지를 다니며 색다른 음악 세계를 개척했던 그의 ‘음악 수행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80년대의 대표적 컬트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드 린치의 ‘트윈픽스’에 출연, 양성애자로 알려진 자신의 비밀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또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는 빌라도 역을 맡기도 했다. 보위는 10월 4일 발표하는 새앨범 ‘Hours’에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다시 70년대 록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럭비공’임을 새삼스레 실감케 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