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리나〓54년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같은 제목의 영화를 시드니 폴락 감독이 리메이크한 것. 파리로 유학을 떠났던 사브리나(줄리아 오몬드)가 2년후 고향에 돌아온 뒤 멋진 남자(해리슨 포드)와 사랑에 빠진다는 해피 엔딩 러브 스토리.
▽돌로레스 클레이본〓여기자 셀리나(제니퍼 제이슨 리)가 귀향하게 된 이유는 썩 즐겁지 않다. 어머니 돌로레스(캐시 베이츠)가 살인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돌아온 셀리나는 어머니와 자신의 어릴적 비밀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두 여배우의 빼어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거미의 계략〓자신의 근원에 대한 혼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이 작품에서 한층 더 심각해진다. 고향을 찾은 아들. 오랫동안 헤맨끝에 반(反)파시즘의 신화를 위해 영웅으로 조작된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되지만 아들은 침묵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그 역시 거짓된 신화의 계략에 사로잡혔기 때문.
▽노스탤지아〓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이 작품은 고향에 돌아가 쉬기를 소망하는 영혼의 갈증을 그린 풍경화같은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귀향을 소재로 한 기구하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작은 없다지만 이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인 ‘서머스비’는 원작 못지않게 괜찮은 영화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