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시청률조사기관 MSK 조사에 따르면 방영 2주만인 지난주 29.7%로 시청률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사랑해…’의 인기비결은 무얼까? 무엇보다 ‘그랬었지’와 ‘정말 그래’로 이어지는 과거형 또는 현재진행형의 공감대다. 교복과 여고 교정, 지겹기만 했던 자율학습, 멋진 남자 교사에 대한 동경 등….
이 드라마는 10대 시청자에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20대 이상의 나이 든 시청자들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화(채림 분)와 형준(감우성)역에 대한 적절한 캐스팅과 섬세한 심리묘사도 뛰어난 편. 특히 형준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혀 시시때때로 변하는 선화의 감정 묘사는 탁월하다.
자칫 스캔들로 비쳐질 만한 칙칙하고 무거운 소재를 경쾌한 음악과 화이트톤의 화면으로 밝게 연출했다는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무리수가 군데군데 눈에 띄고 있다.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삼각관계의 연출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학교 이사장의 딸이자 형준의 연인으로 설정된 장미(김지영)의 캐릭터는 상식 이하다.
19일 방영분에서 형준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만나자 장미는 선화의 뺨을 때리면서 “선생으로 때린 게 아니라 형준이 친구로서 쳤다”고 말한다.
“선생님이 몰상식하게 끼어들지만 않았다면…” 등은 가족시간대에 교복을 입은 주인공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대사로는 적합하지 않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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