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초대’(밤9·50)와 MBC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선택’(월∼토 오전9·00)에 출연 중인 영화배우 겸 탤런트 추상미(27). 그가 두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색깔은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20일 첫회가 방영된 ‘초대’의 정신과 전문의 사빈은 합리적인 결혼을 위해서는 ‘섹스없는 동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인물. 연하의 남성 현태(이민우 분)와 소꿉장난 같은 사랑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또 ‘아름다운…’에서는 여기자 수안 역으로 이혼한 중년 남성 안빈(한진희)과의 ‘위험한 사랑’에 빠져 있다.
“몇 편의 단막극을 빼면 자극적이면서도 어두운 느낌의 배역을 주로 맡아왔어요. 사빈은 이전과 달리 코믹하면서도 밝은 성격이어서 낯선 집에 ‘초대’받은 느낌입니다.”
타고난 피의 영향 때문일까? 모노드라마 ‘빨간 피이터의 고백’으로 유명한 고 추송옹의 막내 딸인 그는 아버지를 닮은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초대’의 윤석호PD는 “추상미는 날카로운 눈매의 카리스마가 장점이자 약점”이라면서 “이번 작품에서는 기존 이미지를 탈색시켜 경쾌한 느낌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한다.
94년 연극 ‘로리타’로 데뷔한 뒤 5년 만에 TV와 영화에서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한 그는 “작품 속에서 만나는 모든 ‘인물’들이 나를 연기자로 키워주고 있다”면서 “꼭두각시 인형같은 청춘물이 아니라면 악역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