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장편 극영화 ‘삼인조’ 등을 만든 박찬욱 감독의 단편. 백화점 붕괴현장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둘러싸고 사고의 보상금을 의식한 사람들이 서로 자기 딸이라고 우기는, 웃지못할 소동을 통해 인간의 거짓과 탐욕을 메스로 도려내듯 섬뜩하게 보여준다.
‘냉장고’(감독 안영석)는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작품. 70년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한 가족이 느닷없이 갖게 된 냉장고를 둘러싸고 갈등하다 화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있/다/없/다’는 일산 신도시 30대 주부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실제 일산에 사는 주부인 이경희 감독은 살림과 육아의 일상에 치어 정신없이살다‘나는누구인가’를 자문하기 시작하는 주부들의고민을담담하게스케치했다. 3편 모두의 관람료는 5000원. 02―741―3391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