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70여명의 일본 매스컴 관계자들이 모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계획은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계기로 추진됐다. 이감독이 대표로 있는 ㈜한국영상문화컨설팅과 일본 팬엔터프라이즈가 합작 파트너. 메가폰은 이감독이 잡는다. 2000,2001,2002년에 한 편씩 개봉된다. 각각 한일 두 나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작품들이다.
2000년 4월 개봉예정인 1부작의 한국측 제목은 ‘장산특공대’. 태평양 전쟁 중에 만난 장산과 일본의 니와 후미오가 축구를 통해 증오의 벽을 헐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이 달말 크랭크 인 예정. 장산역은 최재성, 니와 역은 일본의 인기 영화배우 다카시마 마사히로(高嶋政宏)로 결정됐다. 장산의 아내 역은 엄수진(嚴秀珍)이 맡았다.
다카시마는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의 과거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남자대 남자로서 뜨거운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부작 ‘레드 데블(붉은 악마·가제)’은 양국의 응원전을, 마지막 작품인 ‘허그(포옹·가제)’는 남북한 통일팀의 월드컵출장과 일본축구의 미래를 그릴 계획. 3부작은 북한과도 합작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1∼3부작에 출연할 일본배우 16명은 공개오디션으로 모집하고 2, 3부작의 시나리오는 3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한일 양국에서 공모키로 했다. 영화제작은 스포츠용품업체 ‘필라’의 일본현지법인 ‘필라 재팬’이 협찬한다.
이감독은 “죽기 전에 남북통일과 한일 간의 영화교류가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 중 하나의 소원은 이루게 됐다”며 의욕을 보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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