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매한 2집 앨범 ‘Supposed Former Infatuation Junkie’(한때 좀 놀아본 아이)투어의 일환으로 내한하는 그와 11일 E메일을 통해 인터뷰했다.
―3년 만의 한국 무대다. 96년 첫 내한공연 때 ‘You Oughta Know’를 혼연일체가 돼 합창했던 팬들을 기억하는가?
“그 공연은 당시 세계투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열정적 무대였다. 나의 뮤직비디오에 한국의 초겨울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분노’가 키워드일 정도로 1집은 젊음 그 자체의 분출이었다. 그런데 2집에서는 인도의 신비주의에 빠지는 등 젊음의 색깔이 바랬다는 평을 듣는다. 그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조로(早老)’의 기미라는 지적도 있는데….
“1집에 대한 분석에는 동감한다. 2집의 성향은 지난해 인도 여행에서 이유 모르게 마음의 병을 앓은 데 기인한다. 그 여행은 나에게 인간적인 성숙을 가져다 줬고 자연스레 앨범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로’가 아닌 ‘성숙’이라고 말하고 싶다.”
―2집에서 페미니즘의 몫이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인가?
“페미니즘은 더 이상 내가 추구하는 명제가 아니다. 1집에서는 남성 본위의 세상과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넘어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를 바라보며 노래한다.”
―3집은 언제 나오나?
“3집 작업은 이번 세계투어가 끝나고 이르면 내년 봄쯤 본격화될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음악은?
“‘Thank You’ 등 2집 수록곡이 중심이고 그룹 ‘아바’의 노래와 1집의 ‘You Oughta Know’도 부를 계획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