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3일부터 10주 동안 ‘베스트극장 걸작 10선’(토 오전10·50)을 매주 방영한다.
MBC인터넷 이용자 3637명이 투표에 참가해 91년 9월부터 방영된 총 382편 가운데 다시 보고 싶은 10편의 작품을 뽑았다.
황인뢰PD와 작가 주찬옥의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이유’(92년 5월 첫 방영됐으며 23일 재방영)가 30.4%로 1위를 차지했다.
병들고 늙은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는 강주(김혜수 분)는 어느날 자신이 좋아하던 영섭(조민기 분)과 은영(신윤정 분)의 결혼소식을 듣는다. 현재와 유년기의 시점을 오가면서 엇갈리는 사랑으로 열병을 앓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빼어난 영상 속에 그려지고 있다.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황인뢰연출 김광식극본)가 23.8%로 2위였다. 시골에서 차를 따며 생활하는 농아 처녀 세진(전도연 분)이 낯선 남자 동우(소지섭 분)에 대해 갖는 설레임과 가슴앓이가 주제다.
‘풍경1’(22.4%)과 ‘네발 자전거’(20.5%)는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평범한 소시민 달수(강남길 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달수의 재판’과 ‘지하철 치한에 관한 보고서’, ‘내 짝궁 박순정’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이 걸작선에서 PD는 황PD가 3편, 작가로는 주찬옥이 2편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최근 TV 출연이 뜸한 스타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걸작선이 주는 장점.
91년 방영됐던 ‘달’에서는 ‘젊은 시절’의 최민수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간직한…’에서는 영화 ‘접속’ ‘약속’ 등으로 스크린의 스타로 떠오른 전도연을 만날 수 있고, ‘내 짝꿍 박순정’에는 영화 ‘자귀모’‘주유소 습격사건’의 이성재가 출연했다.
인터넷 이용자 중 젊은층이 많아 최근 작품 위주로 선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91∼93년, 94∼97년, 98년∼최근 등 방영시기에 따라 작품들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투표를 실시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