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그룹 ‘샵’ 2집음반 인기몰이…깔끔한 화음 ‘솔깃’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댄스 그룹 ‘샵’이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집 음반이 발매 1주일만에 신나라 판매차트 3위에 성큼 올랐다. 판매량도 10만 장을 넘어섰다.

남성 둘, 여성 셋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여성 멤버의 보컬 화음이 돋보인다. 이지혜 소리 이지영 3인의 보컬 화음은 목소리가 유리창에 반사되는 햇살처럼 맑고 투명하다. 10대 소녀 특유의 상큼함과 깔끔함이 배어 있다. 이 점이 여느 댄스 그룹과 차별화되는 대목.

머리곡 ‘Tell Me Tell Me’는 소녀들의 앙증맞은 깔깔거림이 노래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샵’은 98년11월 힙합댄스 ‘예스’로 데뷔했다. ‘라잉’ 등이 잇따라 히트해 12만 장의 음반이 팔렸다. 불황 속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

2집에서는 전략을 바꾸었다. 첫음반에는 랩을 많이 넣었으나 이번에는 그룹의 장점인 보컬 화음을 내세운 것. 리더이자 랩과 안무 담당인 장석현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었다”면서 “개성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소리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멤버. 원래 댄스와 랩 담당으로 선발됐으나 녹음 중 고음 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전공’을 바꾸었다. 나머지 멤버는 그대로.

2집의 수록곡 ‘그래 그래 그래’는 7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아바’의 ‘Gimme Gimme Gimme’를 번안한 노래로 보컬 코러스와 쉬운 멜로디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아바’를 모르는 10대보다 20대 중반 이상의 연령층을 겨냥한 노래.

음반에서는 크리스 김 등 남성 멤버의 힘이 드러나지 않은 게 흠. 장석현은 “무대에서는 우리 몫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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