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산 유아프로 안방점령…SBS도 ‘…젤라비’ 내달 방영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8시 41분


영국산 유아프로들이 공중파 방송의 간판 유아프로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KBS(꼬꼬마 텔레토비) MBC(안녕 노디)에 이어 SBS도 11월1일부터 영국산 유아프로인 ‘울리불리 젤라비’(월∼금 오후4·00)를 방송한다.

이 프로의 원작은 영국 윈체스터TV와 유아프로 전문 독립제작사인 ‘옵티컬 이미지’사가 지난해 공동제작한 ‘Jellabies’.

현재 미국 폭스TV, 영국 GMTV 등 전세계 14개국에서 방영되면서 유아프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텔레토비’에 버금가는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텔레토비’와 ‘…노디’는 영국 BBC의 작품.

사람이 인형 속에 들어가 움직이는 동작을 실사 촬영한 ‘…텔레토비’와는 달리 ‘…젤라비’는 3차원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도는 ‘…텔레토비’와 비슷한 편.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질감과 둥글둥글한 6개의 사이버 캐릭터(반디 테니 코코 암바 토람 페페)가 온 세상의 무지개를 만들어가면서 생기는 일들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영국산 유아프로들이 국내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우선 검증된 품질 때문. 영국에서는 대개 3∼4년의 기획 기간을 거치며 수 십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젤라비’도 60여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일선PD들이 돌아가며 오락프로 만들듯 제작하는 국내 유아프로 제작 환경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영국에서 자국용이 아닌 전략 상품으로 기획해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 제작비의 절반 수준으로 수입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BBC 등 영국측 제작사들은 대신 인형 등 캐릭터 상품의 로열티로 막대한 수익금을 올린다.

‘…젤라비’ 원작은 10여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만 돼있으나 외국 프로라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20여분의 국내 스튜디오 촬영 분을 원작 앞뒤에 삽입해 방송한다.

‘…젤라비’의 연출을 맡은 김종남PD는 “‘이거 해라, 저거 하지마라’는 내용이 아니다. 에피소드 속에서 유아들이 소화할 수 있는 교훈을 자연스레 이끌어내는 것이 영국산 유아프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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