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코' 이홍렬 화려한 복귀…'이홍렬쇼' 시청률 26%

  • 입력 1999년 11월 7일 20시 05분


오락프로 중 가을 개편의 화제는 월요일에 맞편성된 SBS ‘이홍렬쇼’(밤10·55)와 MBC ‘테마게임’(밤11·00)이다.

‘이홍렬쇼’는 토크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홍렬이 미국 유학에서 1년7개월여 만에 복귀해 진행을 맡은 프로. 95년 4월 첫회를 방영한 ‘테마…’는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프로로는 드물게 웬만한 드라마를 뛰어넘는 완성도와 재미를 자랑해온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MBC에서는 ‘테마게임’을 살리기 위해 몇 차례 편성시간대를 바꾸는 우여곡절이 있었고, SBS에서도 최고 간부진이 신경쓸 정도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론은 ‘이홍렬쇼’의 완승.

▼시청률 판도▼

시청률조사기관인 AC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이홍렬쇼’는 10월18일 방영분에서 24.5%를 기록해 복귀하자마자 시청률 8위에 올랐다. 반면 ‘테마게임’은 12.5%. 1주 뒤인 10월 25일의 2회전에서는 ‘테마게임’이 19.1%로 ‘이홍렬쇼’(15.2%)를 앞섰다. 그러나 이날 ‘이홍렬쇼’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생중계로 평소보다 1시간이 늦은 밤11시50분에 방영되는 바람에 ‘진검승부’는 아니었다. 다시 같은 시간대에서 경쟁한 11월1일에는 ‘이홍렬쇼’(26.3%)가 ‘테마게임’(12.7)을 2배 이상 앞섰다.

▼이홍렬쇼의 인기비결▼

무엇보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한 이홍렬의 매력이 인기비결로 꼽힌다. 그는 게스트로 출연하는 박중훈과의 대화를 위해 재개봉관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관람했다. 이홍렬은 “게스트에게 내가 만만할 정도로 편안해 보이는 게 토크쇼의 성패를 결정한다”면서 “그러려면 출연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이홍렬쇼’부터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 등 SBS의 히트 오락프로를 함께 만들어온 김태성PD와 작가 김일중의 팀워크도 강점이다.

이홍렬을 포함한 제작진이 매주 금요일 녹화 외에도 일주일 내내 대본과 아이디어 회의에 매달릴 정도로 준비도 많이 한다.

일부에서는 이 프로가 이전 인기코너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절충형이 주는 매력도 있다. 김태성PD는 “시청자들은 ‘참참참’ 코너의 편안함과 새로 바뀐 ‘생토크 유부클럽’의 신선함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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