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 미…’의 이 수치는 243만명의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쉬리’(12만1000명)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제작사인 쿠앤씨필름은 “평일에도 서울에서 3만여명의 관객이 입장해 16일 기준으로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텔 미…’의 초반 강세를 보는 영화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스타(한석규 심은하 장윤현감독)와 시네마서비스의 배급력(역대 최다인 110개 극장수)이 만들어낸 ‘거품’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영화가 수준급이어서 ‘거품’이 아니라 ‘롱런’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살인범의 정체 등 ‘스릴러의 완성도’를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개봉 뒤 사흘간 하이텔에 게재된 ‘텔 미 썸딩’의 감상평만 81건(하루 평균 27건). ‘식스 센스’(88만명)가 59일간 289건(하루 평균 4.9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rorita’라는 ID의 네티즌은 “‘텔 미 썸딩’은 감각적인 화면과 강력한 흡인력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작품이다. 일부에서는 시나리오의 허점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감독이 관객에게 제공한 추리의 여백”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식스 센스’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으나 관객만 알지 못했고, ‘텔 미 썸딩’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은 채 마지막에 감독만이 반전이라고 우긴다.”(REDHOTS)
‘텔 미…’의 성패는 한석규 심은하 등 스타에 대한 ‘고정표’가 빠져나가는 개봉 셋째주 이후의 관객 흐름이 말해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쉬리’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이 느는 ‘눈사태’가 일어날지, 아니면 ‘반짝 장세’로 끝날 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