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애니메이션 영화의 최강자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케몽’. 10일 미국 내 3042개 극장에서 개봉돼 2주 동안 6737만달러의 수입을 거둬 들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27일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2’가 미 전역 3252개 극장에서 개봉되고, 12월17일 콜럼비아사의 애니메이션과 실사(實寫)합성영화 ‘스튜어트 리틀’이 개봉되면 사정은 달라질 수도 있다. 어린이와 부모를 겨냥해 제작된 애니메이션들이 2,3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되는 건 드문 일.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했던 ‘포케몽’은 지난 주말 3위로 내려앉았지만 카드와 완구 등 캐릭터 상품이 몰고 온 ‘포케몽’ 신드롬은 여전하다.
‘토이 스토리2’는 선반 위에 깔린 먼지 알갱이 220만개를 직접 그려넣는 등 전편보다 진일보한 기술이 강점. 인터넷 영화사이트들마다 이 영화가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개봉돼 5일만에 4500만달러를 번 ‘벅스 라이프’의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튜어트 리틀’은 지나 데이비스 등 배우들의 연기와 자연스럽게 섞인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뛰어나다.
국내에도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컴퓨터로 그린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디지털 캐릭터인 생쥐의 움직임이 정교하다.
애니메이션 대접전을 앞두고 어느 영화가 최단 기간에 ‘1억 달러 수입’을 달성할지도 관심사. 지금까지 가장 빨리 1억 달러를 버는데 성공한 애니메이션은 ‘벅스 라이프’(98년)와 ‘토이 스토리’(95년). 둘 다 28일만에 1억 달러 수입을 돌파했다.
‘토이 스토리2’는 12월18일, ‘스튜어트 리틀’은 2000년1월8일 국내에서도 개봉된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