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기 박준형 이승환 장재영 등 KBS 공채13기 출신의 ‘웃음사냥꾼’으로 구성된 개그 그룹 ‘스마일맨’의 대학로 ‘웃음 출장’이 화제다.
공연 제목은 ‘스마일맨 개그콘서트’. 주로 개그와 노래가 결합되는 기존 개그 콘서트와 달리 마술 마임 건강체조까지 결합된 ‘웃음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때문에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창조콘서트홀은 입소문으로 찾아온 관객으로 연일 만원이다.
젊은 팬들의 기호에 맞춘 탓인지 이 작품에는 유난히 영화와 관련된 개그가 많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총알을 피하는 장면이나 ‘쉬리’의 라스트신이 개그와 접목된다. 또 ‘은행나무 침대’의 미단공주와 황장군의 사랑은 청테이프와 고무줄 등 ‘신종 고문기구’를 활용한 고문 현장으로 바뀌어 웃음을 자아낸다. 또 ‘삑삑이쇼’ ‘칙칙이쇼’ 등 관객과 함께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열린 개그 코너도 있다. ‘몸을 꼬는 건달’의 등장으로 웃음의 농도는 진해진다.
KBS2 ‘웃음천국’과 ‘비디오 챔피언’ 등에 출연했던 이승환은 “TV에서 소극장으로 ‘개그 출장’을 나선 셈”이라고 말한다.
이 개그콘서트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방송개그맨 14년의 한을 풀겠다”는 기획자 박승대나 ‘스마일맨’들은 모두 TV에서 크게 뜨지 못했다. 그래서 이들은 ‘얼터너티브 코미디’를 내세우며 독창적 아이디어로 소극장 개그콘서트를 엮어냈다.
그럼에도 이들은 소극장 코미디가 빠지기 쉬운 함정인 ‘외설’을 살짝 비켜간다. 성인용이지만 가족이 보아도 별 무리가 없다. 밤무대 코미디의 느끼한 전개 대신 신세대의 새로운 ‘웃음 문법’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인기 개그맨이 거의 매일 한명씩 ‘배우러 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12월12일까지 평일 오후7시반(월요일 제외) 주말 오후3시 5시 7시반. 02―747―7001
12월14일 오후7시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스마일맨 개그콘서트’가 열린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