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BS 드라마 ‘파도’(토일 밤8·50)가 방영된 뒤 PC통신 천리안에 게재된 네티즌의 의견이다.
26일 막을 내리는 이 드라마는 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의 ‘구명’을 호소하는 의견이 빗발치는 가운데 시청률이 치솟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관 AC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지난주 26.9%로 시청률 3위에 올랐다.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KBS1 MBC 등 경쟁사의 9시 뉴스보다 10%포인트 가깝게 앞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4월 첫 방영 뒤 3개월간 10%대에 머물던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영준의 어머니와 윤사장(이정길)의 중년의 사랑이 본격화되면서 뛰기 시작했다. 특히 윤사장이 영준의 어머니가 암에 걸린 것을 알면서도 결혼하는 최근 방영분에서는 ‘저런 순애보적인 사랑도 있느냐’는 감동을 얻고 있다.
실제 암으로 투병 중인 네티즌의 눈물겨운 사연도 종종 PC통신에 게재되고 있다.
“96년 2월 암으로 수술불가 판정을 받고 삶을 포기했습니다. 컴퓨터에 유서를 미리 써놓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으로도 불가능한 기적은 있습니다. 투병 중인 환자들을 위해 희망적인 내용을….”(ID yongwo)
6회분을 남겨둔 가운데 작가 김정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엄마를 살려달라’는 시청자의 ‘압력’을 많이 느끼지만 안타깝게도 그 방향으로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죽음에 대한 묘사보다는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에 맞선 부부와 가족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