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일요스페셜, '고개숙인 검찰' 진단과 처방

  • 입력 1999년 12월 10일 19시 52분


검찰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대전 법조비리, 심재륜 전대구고검장의 항명파동, 일선 검사들의 연판장 사건, 김태정 전법무장관 부부가 관련된 옷 로비 사건, 진형구 전대검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등 검찰 내외부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급기야 ‘고급옷 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해 사법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특별검사제의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KBS1 ‘일요스페셜―특검제의 충격, 무엇을 남겼나(12일 밤 8시)’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문제를 짚어보는 프로다.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과 제도적 문제점을 진단한다.

인터뷰에 나오는 사람들은 정성진 전대검 중수부장, 최연희 전청와대 사정비서관, 함승희 홍준표 안상수 변호사 등 검찰 출신 인사들. 정씨는 검찰 고위간부 재직시 경험했던 정치권의 검찰에 대한 간섭 사례를 말하고, 홍씨 등은 정치 사건을 수사하면서 체험했던 외압의 실체를 공개한다. 최씨는 정권이 검찰에 압력을 행사하는 메커니즘을 시사하는 이야기도 한다.

‘일요스페셜’은 이와 함께 정치적 외압에 굴복하지 않는 일본 도쿄 지검 특수부의 사례를 들면서 한국 검찰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프로가 기획된 때는 6개월 전. 제작진은 검찰의 위기가 갈수록 불거지자 당초 기획안의 변경이 불가피했고, 방영 시기를 잡는데도 쉽지 않았다. 특히 검사들이 인터뷰 요청에 난색을 표명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신동환 PD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게 아니라 그동안 제기되어온 검찰의 문제를 다각도로 조망하는 인터뷰 프로”라고 말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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