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社 올해 연기대상 누가 탈까?…KBS 채시라등 거론

매년 말 열리는 공중파 방송사들의 연기 대상은 한 해 드라마 수확의 결정판. 특히 각 방송사별로 단 한명의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대상'은 곧 그해 해당 방송사의 간판 드라마를 이끌어줬다는 '훈장'이자 그 다음해 출연 교섭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보장한다. 여기에다 새천년을 앞둔 마지막 상이라는 점까지 보태져 지금 여의도 방송가는 연기 대상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의 연기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연기자는 대략 3∼4명. 1TV '왕과 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수대비로 열연하고 있는 채시라와 세조로 나왔던 임동진, 주말드라마 '사랑하세요?'의

최수종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드라마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던 KBS는 지난해와 대상 후보군이 엇비슷하다. 지난해에는 주말드라마 '야망의 전설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 연기'를 선보인 최수종이 대상을 받았다.

후반기들어 질풍같은 기세로 드라마 인기몰이에 나선 MBC는 상대적으로 대상 후보군의 폭이 넓은 편. 올해 언론사 방송담당기자단에 의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뽑힌 '국희'의 김혜수를 비롯, '국희' '장미와 콩나물'에서의 호연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있는 손창민, '장미와 콩나물'에서 '속물'이지만 정감어린 어머니로 열연한 김혜자, '왕초'에서 거지왕으로 출연한 차인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무줄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엇갈리는 반응을 받은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의 김지수가 영예를 안았다.

후반기에는 힘을 잃었지만 올초부터 가을까지 '청춘의 덫' '은실이' '토마토' '해피투게더' '퀸'을 연속 히트시킨 SBS도 선택에 고민 중이다. 올해 공중파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청춘의 덫'에서 연적(戀敵)으로 나온 심은하와 유호정이 동시에 물망에 올랐다. '토마토'의 김희선은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퀸'에서 예상치 못한 푼수연기를 선보인 이미숙도 강력한 후보.

한편 MBC는 PC통신과 인터넷, ARS 투표를 거쳐 시청자가 선정하는 '올해의 탤런트상' 부문을 신설했고, SBS는 언론사 방송담당기자단의 투표로 남녀신인상 수상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