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숨가쁘게, 하지만 코너마다 번득이는 재치와 애드리브(즉흥 연기)로 똘똘 뭉친 KBS2 오락프로 ‘개그콘서트’가 설 특집무대(5일 오후6·20, 재방송 6일 오후3·20)를 마련한다.
전유성 김미화 백재현 심현섭 김경희 김대희 김영철 등 ‘개그콘서트’의 간판 스타들이 꾸미는 이번 무대는 기존의 코너에 80년대식 코미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코너와 각종 깜짝무대를 추가한다. 우선 오프닝으로 이들이 부르는 80년대 히트곡 메들리가 펼쳐진다. 0.1톤이 넘는 거구 백재현이 느끼한 가성으로 나미의 ‘빙글빙글’을 부르며 허리를 흔들고, ‘사바나 추장’ 심현섭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읊조리며, ‘토끼 이빨’ 김영철은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부르며 흐느적거린다.
80년대 최고의 히트 꽁트 중 하나였던 ‘봉숭아 학당’은 ‘신 봉숭아학당’으로 재현된다. 주인공 맹구 역은 ‘성대모사의 달인’ 심현섭이 맡고, 개그맨 오재미 역은 백재현이 맡아 연기한다.
지난해 시험삼아 했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난타’ 공연도 재현한다. 오리지널은 네 명이지만 이 공연에는 10여명의 개그맨들이 나와 각종 소도구를 두들겨댄다. 전유성은 막간에 마술도 선보인다.
하이라이트는 그동안의 방송에 공개되지 않았던 NG모음. 실제 편집 전 무대에서 보는 개그콘서트에는 온갖 예측 불가능한 해프닝들이 속출했다. 개그맨들의 대사 실수는 물론, 담당 성우가 장난스레 곁들이는 ‘의도된 실수’는 객석을 포복절도하게 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