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였던 황수관씨가 총선 출마로 중도 하차하긴 했지만 1998년 3월초 첫 방영된 이래 100회 동안 평균 시청률 20%대를 기록해왔다. 그동안 받은 상만해도 99년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대상,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상’(청소년보호위원회) 등 다섯 차례.
20일 특집은 100회 동안의 ‘호기심 천국’을 통계로 보여준다. 400여 아이템을 제작하기 위해 참석한 연인원은 1만2700명. 출연 인원은 2만3832명에 달하며 각 분야 전문가 1113명이 ‘해결사’로 참가했다. 출연동물도 35종 1300여마리로 웬만한 동물원에 버금간다.
또 그동안 가장 반향이 컸던 코너를 다시 보여준다. ‘방귀에 불이 붙는가’과 ‘가면 마술사’등. ‘방귀에 불이 붙는가’는 실제로 여러 사람의 방귀를 모아 실험한 결과 불이 붙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면 마술사’는 마술의 비밀을 밝혀 화제를 일으켰던 코너. 비밀을 밝힌 멕시코 마술사 발렌티노는 “다른 마술사의 위협을 ‘받기도 했으나 마술의 발전을 위해 밝혔다”고.
특집은 또 그동안 시청자들이 제기한 기발한 호기심 100가지도 소개한다. ‘63빌딩에서 개미가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북한군은 과연 방위를 모르나’‘탤런트 류시원은 왜 팔을 걷나’등. 정순영 PD는 “IMF사태로 오락 프로들이 된서리를 맞은 뒤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호기심 천국’이 결과적으로 새로운 오락물의 형태를 보여준 것 같다”며 “앞으로는 피라미드 등 불가사의의 베일을 벗기는 데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