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2부작 다큐 '노년의 불청객' 뇌졸증 예방서 치료까지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예고없이 찾아오는 뇌졸중(중풍).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까지 장기간 고통을 안겨주는 뇌졸중은 중년을 넘어서면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단일 질환 중 사망률 1위의 무서운 질병. 설사 절박한 상황을 면했다하더라도 후유증 때문에 환자는 거의 불구가 돼버린다. 한 해 1000명의 노인 중 10명이 뇌졸중으로 신음하고 있는 현실. 의학계는 30년 뒤면 뇌졸중이 완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연 그럴까?

SBS는 1, 2일 특집다큐 ‘뇌졸중 정복의 희망’(밤 12·45)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의학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뇌졸중 예방과 치료법,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제작진은 98년 여름부터 1년반 동안 미국 UCLA 뇌신경센터, 피닉스 BNI 뇌졸중연구소, LA 의림한방종합병원, 중국의 중일우호병원과 국내 중앙병원 뇌신경센터, 삼성의료원 뇌졸중 클리닉, 경희대 한방병원, 광주 과학기술원 침연구센터 등 국내외 병원과 연구소를 다각도로 취재해 뇌졸중 정복의 가능성을 짚는다.

첫회는 ‘현대의학’ 편. 뇌졸중은 70%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뇌동맥류 제거술과 경동맥 내막 절제술 등이 예방 시술. 또 뇌졸중 진단술의 발전과 ‘풍선성형술’ 등 막힌 혈관을 넓혀주는 치료법을 소개하고 그 문제점도 짚는다. 특히 취재진은 국내 아주대 등의 뇌세포보호제 연구개발팀과 미국 UCLA 뇌졸중 센터를 찾아 현재 개발 중인 뇌세포보호제를 진단한다. 뇌세포보호제 개발은 뇌졸중 치료의 세계적인 방향.

또 서울 송파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송 교실을 찾아 뇌졸중의 후유증을 안고 있으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노인을 조명해 뇌졸중 환자에 대한 왜곡된 시선도 바로 잡는다.

‘전통의학’ 편에서는 뇌졸중 치료에는 한방과 양방을 동시에 처치하는 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광주 동의의료원은 뇌졸중 협진 병동을 열어 한의와 양의가 동시에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한방에서 최고의 약으로 꼽히는 경옥고가 중풍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광주과학기술원 조장희 박사에게 침술이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성과도 듣는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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