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연예지 ‘엔터테인먼트’ 최근호는 영화 ‘비치’(2월 개봉)의 주인공으로 2000만 달러(240억원)의 출연료를 챙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스노우 데이’(2월 개봉)의 주연으로 100만 달러(12억원)에 불과한 출연료를 받은 코미디언 체비 체이스를 비교하며 스타들의 ‘몸값’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분석했다.
미국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타이타닉’(1998년)의 주인공 디카프리오는 모든 영화사들이 아무리 많은 돈이 들더라도 캐스팅하고 싶었던 스타였기에 영화사 ‘20세기 폭스’는 그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지불했다. 그러나 ‘비치’에서 그가 보여준 어색한 연기에 열렬한 팬층인 10대가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 영화의 흥행도 기대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자 그의 대중적 매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가 좀더 과감하고도 적극적으로 연기하지 않는다면 그의 인기는 점차 추락해갈 것이고 그의 ‘몸값’도 줄어들지 모른다.
멜 깁슨은 최근 촬영을 마친 미국 남북전쟁 소재의 ‘패트리어트’에서 2000만 달러(240억원)∼2500만 달러(300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리셀 웨폰 4’(1998년) ‘컨스피러시’(1997년) 등에서 최선을 다했고 이 영화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곧 헬렌 헌트와 함께 주연으로 나서는 코미디 ‘여자가 원하는 것’ 의 촬영에 들어가며 ABC 방송의 새영화 ‘세 명의 정보원’의 연출도 맡았다. 디카프리오와 달리 그의 인기와 출연료는 순조로운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포드는 지난해 ‘랜덤 하트’의 실패로 이번 여름 개봉되는 초자연적 살인 미스테리영화에서 2000만 달러(240억원)에 이르는 출연료가 다소 깎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배우 힐러리 스왱크는 최근 개봉된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주역을 맡아 지난달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데 이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지명돼 현재 200만 달러(24억원) 수준에 불과한 출연료가 조만간 몇 배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영화계에서는 연기력과 지명도에서 그가 1급 배우의 출연료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다고 평한다.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