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원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외국에서 1년간 근무하는 탓에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영화를 보며 보낸다. 특히 중대원 중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30번이나 본 사람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영화 속의 장면과 실제 상황을 비교하며 토론하기를 즐긴다. 적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기관총은 어떻게 쏘아야 하는지 등등. 영화가 찰리 중대에는 훈련 교재인 셈이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 때인 194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현실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현재의 찰리 중대는 영화와는 달리 전투 경험이 한 번도 없다. 한 중대원은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 사람들이 훨씬 더 애국적이었는데 지금의 미국은 그같은 애국심을 잃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원들은 자신들의 부대가 영화속의 부대와 대체로 비슷하다고 말한다. 더럽고 힘들고 불편한 보병의 복무 여건과 기관총 수류탄 대전차로켓 등의 기본 장비가 50여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 완전 군장을 하고 구보를 하던 한 중대원은 “보병은 결국 보병이지만 부대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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