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프레드 히치코크. 주연 그레이스 켈리, 레이 밀런드. 1954년 작. ‘서스펜스의 거장’인 히치코크 영화의 특징이 고스란히 실린 스릴러 영화. 사업가 토니(레이 밀런드 분)는 사업이 기울고 부자 아내 마고(그레이스 켈리)가 옛 동창 마크와 사랑에 빠지자 아내의 유산을 노리고 청부살인을 계획한다. 히치코크가 36일만에 속성으로 촬영했다는 이 영화는 거의 대부분 토니의 저택 안에서 진행되는 ‘실내극’. 한 공간 안에서 이미 살인계획이 알려진 사건을 갖고 이만큼의 서스펜스를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레이스 켈리는 이 영화로 히치코크 영화에서 ‘금발머리 여주인공’의 계보를 잇기 시작했다. 자신의 영화에 즐겨 카메오로 출연해온 히치코크는 이 영화에서도 토니가 보여주는 동창모임 사진 속에 잠깐 나온다. 원제 Dial M for Murd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