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성수. 주연 정우성, 이정재, 한고은. 1999년 작. ‘비트’(1997년)로 데뷔한 김성수 감독이 ‘비트’의 작가, 조명 촬영팀, 배우들과 다시 손잡고 만든 영화. 권투 챔피언 타이틀을 따겠다는 꿈이 있지만 패배 끝에 도장을 나온 도철(정우성 분)과 흥신소에서 폼나게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홍기(이정재). 주류 질서에서 조금씩 밀려나 있는 두 젊은이에게 삶은 방황과 아픔을 안겨주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잦은 고속촬영과 청회색이 주조를 이루는 색채, 배경에 깔린 올드 팝은 도회적이고 세련됐으면서도 어딘지 고독함이 배어 있다. 비열하지만 마음 여린 구석이 있는 홍기 역의 이정재는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 거듭 났다. ★★★★
▼신의 아그네스(EBS 밤10·35)▼
감독 노먼 주이슨. 주연 제인 폰다, 앤 밴크로프트, 맥 틸리. 1985년 작. 브로드웨이의 연극무대에서도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국내에서도 몇 차례 연극으로 공연됐던 존 피엘미어의 희곡 ‘Opened Up’을 원작으로 한 영화. 수녀들이 은둔생활을 하는 외딴 수도원에서 목 졸려 죽은 아기가 발견되고, 경찰 수사결과 천진하고 소박한 아그네스 수녀(맥 틸리 분)가 아기를 출산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전형적인 범죄 미스터리 영화의 구조이지만 미스터리보다 종교와 믿음, 구원에 대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진다. 맥 틸리와 원장수녀 역의 앤 밴크로포드, 정신과 의사 역의 제인 폰다 등 쟁쟁한 세 여배우의 연기가 관람 포인트. 원제 Agnes of God. ★★★
▼라이언 하트(MBC 밤11·00)▼
감독 셀던 레티치. 주연 장 클로드 반 담, 헤리슨 페이지. 1991년 작.
근육질의 배우 반 담의 격투기를 앞세운 그저 그런 액션 영화. 외인부대 출신의 리옹(장 클로드 반 담 분)이 혈육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싸우는 사투가 펼쳐진다. 원제 Lionheart. ★★
(※만점〓★ 5개. 평점출처:외화〓‘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 한국영화〓동아일보 영화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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