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논스톱’. 떼 돈을 벌겠다는 젊은이들이 세운 이벤트 회사와 디자인 사무실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자신의 사업을 하겠다며 이벤트 회사를 차린 부잣집 아들 최재원은 고교 동아리 후배인 김정현과 고수를 데리고 돈되는 이벤트에는 모두 덤벼들지만, 열정만 있고 계획은 없어 사고만 친다. 반면 건물 맞은 편에 있는 디자인 사무실에는 완벽주의자인 여사장 김지영이 서로 앙숙인 보조 디자이너 캔디(박시은 분)와 이라이자(김효진)를 이끌고 쁘레따 뽀르떼(기성복 패션쇼) 출품을 목표로 밤낮없이 일하며 승승장구한다. 시트콤은 이 공간에서 두 회사 직원들을 짝짓기시키면서 이야기의 고리를 이어간다. 김지영은 다소 어벙한 최재원을 처음에는 멸시하다가도 그의 인간미에 끌린다. SBS ‘뉴욕 스토리’ 이후 3년 만에 시트콤에 출연하는 김지영의 캐릭터 변신 여부에 시트콤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SBS ‘돈. COM’은 시트콤으로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돈 얘기를 다룬다. ‘돈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무실 이야기’와 ‘돈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는 바(Bar) 이야기’로 나눠져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른 살이 되기 전 100억원을 벌겠다며 부모로부터 독립한 24세 아가씨 김유리(우희진 분)는 고객들에게 투자 컨설팅을 해주는 벤처 기업을 세운다. 여기에 만화에 빠져 일본에까지 유학 갔다온 괴짜 아이디어맨 이장군(정찬), 돈벌기 위해 대학 진학도 포기한 고3생 장준혁(심지호)을 영입해 사업 확장을 꾀한다. 삼미그룹 부회장에서 호텔 레스토랑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서상록씨는 같은 건물의 아래층에 있는 바의 바텐더로 나와 돈을 탕진한 투자자들의 시름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