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러브-취중 퀴즈, 환상 귀가’ ‘핑크 러브-러브 콘티’ ‘화이트 러브-불효자는 노래합니다’의 세 코너로 구성된 ‘夜! 한밤에’의 경쟁력은 각 코너가 개별적으로 완결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점. 메인 코너를 위해 나머지 코너를 들러리로 세우는 기존 버라이어티쇼와는 달리 프로그램의 통일성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초점은 사연이 깃든 휴머니티로 모아진다.
길거리에서 남성 취객들을 대상으로 퀴즈를 내고 1등을 리무진으로 귀가시키는 ‘취중 퀴즈…’는 메인 MC인 서세원이 1등 취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 아내에게 소홀히 했던 점을 반성시키며 그를 아내와 만나게 한다.
영화 ‘트루먼 쇼’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는 ‘러브 콘티’는 시청자가 보내 온 대본을 토대로 제작진이 짠 각본에 따라 두 젊은 남녀가 사랑을 싹 틔워간다.
‘불효자는…’는 부모에게 불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유행가를 부모님께 바치는 노래로 개사해 부르는 코너로, 그 중 가장 애뜻한 사연을 노래한 이가 뽑혀 부모에게 드릴 금강산 여행권을 타간다. 18일 방송에서는 조성모의 ‘가시나무’를 “내 안엔 불효가 너무 많아…”로 개사해 부르며 중학생 이후 ‘삐딱선’을 탄 것을 절절이 후회한 19세 청년이 여행권을 받아갔다.
이런 ‘夜! 한밤에’의 코너들은 출연진 전원이 일반인이어서 방향성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동안 출연진을 연예인으로 충원해온 오락 코너 중 상당수는 그들의 스케줄에 따라 매회 포맷이 수정되고 완성도도 ‘널뛰기’했다. 연출자 강영원PD는 “인터넷(www.kbs.co.kr)을 통해 계속 한 달 치 이상의 일반인 출연자들을 일련의 ‘검증’을 거쳐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