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21일 방영분은 3일만에 제작된 것으로 주제는 ‘부모의 칭찬 등 어린 시절의 특별한 계기가 성공으로 이끈다’는 것.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임용근 미국 오리건주 상원의원, 임권택 영화감독, 김응룡 해태타이거스 감독, 테너 임웅균, 화가 이상원씨 등 이전에 방영된 20여명의 하이라이트가 모듬 형식으로 나왔다.
연출진은 이 하이라이트를 단순히 재방영하기 보다 소주제별로 묶어 성공의 비결을 다시한번 제시하려 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케이스가 너무 많아 ‘부모가 아이의 재능을 뒷바라지해야 한다’‘아이한테 칭찬을 해야 한다’ ‘간섭을 하지마라’‘부모의 매가 중요하다’‘삶의 주체는 자신이다’‘한가지에 미쳐라’는 등 케이스마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성공 비결을 제시하는 데 그쳐 기획 취지를 밀도있게 담지 못했다.
특히 ‘부모와 아이의 꿈이 상충될 때’는 박동진 명창의 소년시절 가출을 강조해 과연 ‘가출’이 성공의 비결로 제시할 수 있는지도 의아했다.
앞뒤 내용이 매끄럽지 못한 대목도 있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공 비결중 하나를 ‘수치’라고 하면서 그가 시험 성적 때문에 선생님에게 무안당하는 장면만 보여줘 그것이 왜 성공의 동인이 됐는가를 전하지 못했다. 김응룡 감독편에서는 소년 김응룡이 야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팔에 깁스를 억지로 푸는 장면이 나왔으나 부상 당한 이유나 과정에 대해 설명이 없었다.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의 출연자에 대해 자격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성공시대’는 총선 개표 방송을 앞둔 4월초 자사의 개표방송을 맡은 박무익 한국갤럽연구소장편을 방영해 ‘자화자찬’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리고 MBC 개표방송의 결과가 20여군데 넘게 틀리자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성공시대’가 출연자 선정에 좀더 고민해야 파행을 막고 시청자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허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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