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28일]'남아있는 나날들'外

  • 입력 2000년 5월 26일 20시 47분


▼'남아있는 나날들'(MBC 밤 12:25)▼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주연 앤서니 홉킨스, 엠마 톰슨,크리스토퍼 리브. 1993년 작. ‘전망좋은 방’과 ‘하워드 엔드’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 투철한 직업정신과 헌신으로 일반명사화 하다시피한 ‘영국집사’의 인생역정을 통해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더욱 풍부하고 아름다운 삶과 사랑이 있음을 보여준다. 2차대전과 함께 몰락한 영국의 명문 달링튼가의 집사 스티븐스(안소니 홉킨스 분)은 달링튼저택이 경매를 통해 은퇴한 미국 정치가의 손에 넘어간뒤에도 집사직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새 가족을 맞기위해 분주한 그에게 하녀장으로 있다가 20여년전 결혼과 함께 떠난 켄튼(엠마 톰슨)으로부터 다시 일하고 싶다는 편지를 받고 켄튼을 데리러 떠난다.평생을 바친 헌신과 쓰라리 사랑의 추억이 홉킨스와 톰슨의 탁월한 내면연기속에 소용돌이친다. The Remains of the Day. ★★★★★

▼'브레스드오프'(KBS1밤 11:05)▼

감독 마크 허먼. 주연 이완 맥그리거, 피트 포슬스웨이트,타사 피츠제럴드. 1996년 작. 국내 개봉 당시 IMF 경제위기에 봉착한 한국상황과 맞아떨어져 같은 영국영화 ‘풀 몬티’ 와 함께 깊은 공감을 산 작품. 폐업위기에 처한 북부 요크셔의 탄광촌에 금발미녀 글로리아(타라 피츠제럴드)가 나타나면서 이 마을 밴드는 활기를 되찾고 10년전 남자친구였던 밴드멤버 앤디(이완 맥그리거)에게도 다시 사랑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녀가 폐광조치에 필요한 경제성조사를 위해 회사측에서 고용한 감정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급기야 밴드의 기둥이던 대니(피트 포슬스웨이트)마저 쓰러지는데. 실업이 가져다주는 피폐성과 그것을 극복하고 인간으로서 위엄을 잃지 않으려는 남자들의 눈물겨운 모습이 웃음과 음악속에 잘 용해됐다. 원제 Brassed Off. ★★★

▼'그것이 인생'(EBS 오후2:00)▼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 주연 잭 레먼, 줄리 앤드류스. 1975년 작.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유명한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이 말년에 자서전적으로 만든 영화. 모든 것을 갖춘 황혼기 부부가 말년에 이르러 깨닫는 삶의 가치를 웃음과 눈물에 함께 담았다. 에드워즈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자신과 가장 가까운 배우인 잭 레먼에게 주역을 맡기고 자신의 아내 줄리 앤드류스와 아들 그리고 애완동물까지 총동원시키는 정성을 쏟았다. 원제 That’s Life. ★★★

(※만점〓★ 5개.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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