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N016의 새로운 브랜드 ‘나(Na)’의 광고에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불량배’같은 친구. 지난해말 쵸코바 ‘스니커즈’의 모델로 데뷔해 “쵸코바로 맞아볼래?”란 유행어를 낳았던 모델같지 않은 모델 박용진군(18·서울 잠실고 3년)이다.
촌스러운 일자머리, 결코 잘생겼다고는 볼 수 없는 외모와 힙합스타일의 패션. 어린 시절 별명은 이소룡, 요즘 별명은 축구선수 최용수다.
“외모 때문에 어릴 때 굉장히 고민했어요.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주변에서 비웃어도 ‘내 식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어요. 요즘은 제 외모가 고맙게 느껴진다니까요.”
‘국제전화002 전원주’‘TTL’‘마이크로 아이’등으로 독특한 광고세계를 다지고 있는 상한가의 CF감독 박명천씨가 지난해 10월 마련한 오디션에서 캐스팅됐다. ‘나’, 스타 채림과 출연한 ‘하이홈’ 모두 박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밤껍질처럼 달라붙은 박군의 일자머리 스타일도 박감독의 ‘연출’이다.
“광고 선진국에는 어글리 모델이라는 영역이 크다고 들었어요. 못생겼어도 개성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거죠. ‘잘 빠진’ 모델과는 확실히 다른 무엇으로 승부할 겁니다.”
그가 어울리는 광고의 배경은 ‘우리 동네 뒷골목’에 있다. 허름한 달동네, 꼬불꼬불한 뒷골목의 꼬질꼬질한 분위기가 왠지 잘 어울리는 ‘키치적’인 분위기. 하지만 본인은 “수줍음을 많이 타서 낯선 사람 앞에서 말도 못하는 순둥이”라고 주장한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영화 연기를 배울 작정이예요. 스니커즈와 하이홈 광고에 같이 출연했던 남현이형(이남현·21·백제대 광고창작과 1년)과 콤비로 코믹한 ‘소악당’역을 맡고 싶어요. 심심찮게 제의도 들어오고요.”
짬날 때마다 힙합댄스를 익히고 만화로 상상력을 키우는 그는 이제 ‘보통 고교생’의 우상이 되어버렸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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