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국내의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인기스타들의 개성을 살리는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토크-쉘 위 토크’와 삶의 분기점을 마련하려는 젊은이들의 머리를 삭발하는 ‘제로세팅’ 두개의 코너가 신설된다.
‘패션토크…’의 첫 출연진은 최근 새 앨범을 낸 롱다리 가수 김현정과 전천후 입담꾼 주영훈. 김현정은 디자이너 박지원씨의 아슬아슬한 시스루 패션을 선보이고 주영훈은 이상봉씨의 노란색 정장패션을 선보인다.
제작진은 이 코너를 위해 50여명의 중견 디자이너를 선정하고 되도록 출연자들의 기호에 따라 디자이너를 배정할 계획. 벌써부터 인기스타들의 개성에 따라 선호하는 디자이너들이 뚜렷한 모습을 보여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개그맨 별로 인기 디자이너를 소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패션토크…’가 인기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제로세팅’은 일반인들을 참여시킨 코너. 삭발의지를 보인 일반인들의 갖가지 사연을 전달하고 그들에게 인생의 전기를 마련해준다는 취지로 이홍렬이 직접 가위를 들고 머리를 깍아준다. 이를 위해 2주전부터 전문미용사 학원을 다닌 이홍렬은 은퇴 후 양로원을 다니며 무료 이발사로 봉사하겠다는 꿈을 준비하기 위해 전문미용사 자격증에까지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참참참’이라는 독특한 요리토크 포맷을 도입했던 이홍렬쇼는 이로써 별도의 주택공간에서 펼쳐지는 ‘유부클럽’에 이어 패션 중심 코너까지 더해져 의식주를 전부 토크에 접목시킨 셈이 됐다.
그러나 이런 포맷변화는 같은 시간대 배치돼 인기를 끌고있는 MBC의 성인 시트콤 ‘세친구’에 대한 견제의식이 짙게 깔려있다.‘세친구’는 최근 20%가 넘는 시청율로 월요일 심야시간에 평균 21%의 시청율을 꾸준히 유지해온 ‘이홍렬쇼’의 아성에 도전하며 만만치 않은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홍렬쇼’의 김태성PD는 “세친구의 시청율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 프로의 시청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햇수로 4년간 130회를 넘기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끌어온 우리의 저력을 지켜봐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