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는것이 힘이다', 생활주변 소재 집중분석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SBS의 엔포다큐 ‘아는 것이 힘이다’(월 오후 7·15)는 정보와 오락을 모두 잡으려는 ‘양수겹장’ 프로그램중에서도 정공법에 가장 충실한 프로그램이다.

에듀테인먼트 또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같은 SBS의 ‘호기심천국’이나 MBC의 ‘와! e-멋진세상’과 달리 단 한가지 주제에 방송시간 45분을 몽땅 투입한다. 소재와 관련 깜짝 놀랄만한 내용을 전달하는 ‘논픽션 2000’, 10분 분량에 1시간짜리 관련 정보를 압축하는 ‘서상록 파워.com’ 그리고 발상의 전환에 도전하는 ‘출동!딴지 PD’등을 통해 한가지 소재를 철저히 파고든다.

특히 ‘왜 짬뽕은 잠뽕이 아닌데 짜장면은 자장면이 맞는가’라던가 ‘윤봉길의사가 던진 폭탄은 도시락 폭탄이 아니라 수통 폭탄이다’라는 식의 허를 찌르는 딴지PD는 이 프로그램의 별미다.

‘돈이 되는 정보’라는 주제의식도 뚜렷하다. 도시락장사로 일본 식품업계 랭킹 7위에 오른 ‘카마도야’의 장사비결, 우리 전통 사물놀이 가락에 맞춰 춤을 추는 DDR의 개발, 중국 본토에서 우리 자장면을 팔 수 있는 방법 등이 빠지지 않고 소개된다. 이런 전략으로 이 프로그램은 MBC의 ‘21세기 위원회’에 밀려 바닥을 면치 못하던 월요일 7시대의 시청률을 두자릿수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8회가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라면’과 ‘뱃살’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룰 때였다. 반면 시청률이 낮았던 것은 ‘예쁜 남자’나 ‘포켓몬’ 등 비교적 새롭거나 일부 계층에게는 낯선 소재였다.

이번 주에 소개되는 주제 ‘생선회’는 그런 면에서 관심을 끌만하다. 막 잡은 활어회가 더 싱싱하고 맛있다는 일반 상식을 뒤집고 잡은지 3,4시간이 지난 회가 더 맛있다는 내용이 소개된다. 또 여자 손이 남자 손보다 따뜻해 초밥을 만들기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여자 조리사를 찾기 힘든 일식업계의 비밀도 공개한다.

그러나 지난주 소개된 자장면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일본에서만 벤치마킹하는 약점은 이번주에도 반복돼 시청자를 식상하게 만든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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