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젊은 층의 낮은 시청률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학생 이모씨(22·KAIST)는 “실험실 선후배들이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가 CNN이 톱뉴스로 보도하는 것을 보고는 ‘저 정도 가치가 있는 일이냐’며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CNN을 통해 국내 뉴스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평양소식’을 기다리거나 TV를 챙겨 보는 친구들은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대학원생 권종현씨(25·중앙대) 역시 “바빠서 TV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개인적으로 희망적인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친구들끼리 정상회담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무덤덤함. 이산가족이 많은 노년층, 부모님을 통해서나 스스로 분단을 체험했던 장년층, 학생운동을 통해 통일의식을 가졌던 30대와 달리 역사와 이념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20대의 반응이다. 임정호씨(27·국토연구원)는 “개인적으로 크게 와 닿는 느낌이 없었다”며 “주위 사람들도 ‘잘 되면 좋은 일’이라고 말하지만 적극적으로 반응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명남기자>star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