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일간지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은 “17일 오전 2시반경(현지시간) 김씨가 맨달레이 베이 리조트의 카지노에서 ‘휠 오브 포천’ 게임을 하던 중 6달러를 넣고 948만7583달러의 잭폿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오연수씨의 남동생 오준석씨도 “18일 저녁 무렵 누나가 전화를 걸어와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머니가 매형(손지창)이 게임하는 것을 구경하다가 심심풀이로 한 게 큰 행운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라스베이거스 등 네바다주 전역을 통틀어 게임을 하는 ‘메가 박스’의 일종으로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수록 상금이 커진다. 이 게임사업을 주관하는 미국의 게임기 업체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러지(IGT)는 “휠 오브 포천 사상 최고 금액”이라고 밝혔다. IGT측은 또 “김씨는 현장에서 한살된 외손자에게 디즈니랜드를 구경시켜주고 한국에서 언니에게 집을 한 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씨가 받게 될 돈은 20년에 걸쳐 지급되는데 김씨는 첫해 분으로 47만 달러의 수표를 받았으며 사후에는 승계되지 않는 게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관행이다.
<허엽기자>heo@donga.com
▼세금 41억원 내야▼
김민정씨는 총상금의 절반에 가까운 41억여원을 세금으로 낼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낸 세금액이 한국에서 내야 할 액수보다 많을 경우엔 한국에선 내지 않아도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김씨가 내년 5월말까지 신고하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다른 소득과 함께 카지노에서 얻은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신고해야 한다”며 “6월말까지 소득세의 10%를 지방세인 주민세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세법상 국내 거주자는 전세계 어디에서 돈을 벌더라도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가 낼 세금은 41억5620만원선인 것으로 계산됐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