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영화/25일]프론트 外

  • 입력 2000년 6월 23일 21시 48분


▼프론트 (EBS 오후2시)▼

감독 마틴 리트. 주연 우디 앨런, 마이클 머피, 지어로 모스텔. 1976년작. ‘노마 레이’로 유명한 마틴 리트 감독은 논란많고 사회적인 이슈를 즐겨 다루는 그의 성향답게 이 영화에서 ‘빨갱이 사냥’의 기치아래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었던 1950년대 미국 할리우드를 코믹하게 풍자했다. 마틴 리트와 각본을 쓴 월터 번스틴 뿐 아니라 지어로 모스텔 등 몇몇 배우들은 실제 당시 마녀 사냥에 몰려 할리우드 블랙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던 사람들이기도 하다. 식당에 근무하는 하워드 프린스(우디 앨런)는 블랙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TV작가 알프레드(마이클 머피)에게 자신의 이름을 빌려준 뒤 사상성을 의심받아 청문회에 불려가기까지 한다. 우디 앨런은 작가 행세를 하다가 점점 문학적 허장성세가 늘어나는 하워드 역할에 잘 들어맞는다. 원제 The Front. ★★★★

▼걸어서 하늘까지(MBC 밤12시20분)▼

감독 장현수. 주연 배종옥, 정보석, 강석우. 1992년작. 대종상 신인감독상, 편집상, 각색상 수상작. ‘게임의 법칙’‘남자의 향기’등을 만든 장현수 감독의 데뷔작. TV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드라마의 주제곡이 영화,TV드라마자체보다 훨씬 더 유명해진 이야기. 문순태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가족을 부양하는 소매치기 지숙(배종옥)을 사이에 두고 야비하고 냉소적인 물새(정보석)와 여유있고 자신만만한 대학생 정만(강석우)의 삼각관계, 이들의 처절한 사랑찾기를 그렸다.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물새에 대한 연민, 신분상승을 이룰 수 있는 대학생에 대한 흠모 사이에서 흔들리는 지숙 역을 맡은 배종옥의 연기가 돋보인다. ★★★

▼사랑하는 딸에게(KBS1 밤11시5분)▼

감독 케빈 훅스. 주연 릭 슈로더, 로렌스 프레스먼. 1994년작.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영화. 어린 나이에 결혼한 조이와 앨리스 커터 부부. 어느날 갑자기 아내 앨리스가 세상을 뜬 뒤 조이는 생활을 감당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이를 보다 못한 장모는 손녀딸을 데려가 버리지만, 결국 아버지와 딸은 서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행복을 되찾는다는 내용. 영화 ‘챔프’의 어린 릭 슈로더가 이렇게 컸다. 원제 To My Daughter with Love.★★★☆

(※만점〓★ 5개. 평점출처〓‘믹 마틴&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2000’, 동아일보 영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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